[여랑야랑]황교안의 통합 선언은 말로만? / 정세균의 ‘축의금 재테크?’

2020-01-06 1



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갈까요?

'언제까지? 될 때까지!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

Q. 군대 구호같네요.

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보수 통합 얘기입니다.

황 대표가 보수 통합을 선언한 게 딱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6일입니다.

그리고 오늘 다시 한번 보수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는데, 그 발언이 상당히 비슷합니다.

황교안 / 자유한국당 대표 <지난해 11월 6일>
우리가 분열을 방치해 좌파정권의 질주를 멈추지 못한다면 역사에 또 한번 큰 죄를 짓는…

<오늘>
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역사는 바로 우리를 심판할 것입니다.

<지난해 11월 6일>
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의 구성을 제안합니다.

<오늘>
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고자 합니다. 

Q. 두 달 동안 말이 달라진 게 없네요. 진척된 게 없기 때문인가요?

두 달간 달라진 게 없지는 않습니다. 오히려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는 게 달라진 점입니다.

지난해 11월 보수 통합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통합 대상은 새로운보수당, 우리공화당 정도였습니다.

그런데 두 달 뒤 오히려 통합 대상이 늘어났습니다.

이언주 신당, 이정현 신당, 비박계 중심의 국민통합연대, 여기에 전광훈 목사 지지그룹까지 무시할 수 없게 된 겁니다.

Q. 통합 선언 이후에 통합 대상이 더 늘어났다, 왜 그런 겁니까?

그만큼 한국당이 보수의 맏형으로서 혁신과 통합을 이끌지 못했다,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.

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한국당에 통합의 절박성이 있느냐, 이겁니다.

어제 1차 통합 대상인 새로운보수당이 정식으로 창당을 했는데, 민주당도 보낸 화환을 한국당만 보내지 않아서 논란이 됐습니다.

이혜훈 / 새로운보수당 의원 (CBS, 김현정의 뉴스쇼)
실수하기는 어렵죠. 최소한의 기본 예의,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좀 인색한 게 아닐까요? 

Q. 뒤늦게 오늘 난을 보내기는 했는데, 원래 작은 일에 빈정상하는 법이잖아요.

그렇죠. 그렇다 보니 새보수당, 오늘 한국당에 이런 경고까지 했습니다.

하태경 /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(MBC, 김종배의 시선집중)
우리가 10%대 지지율로 넘어가면 한국당은 문 닫을 수밖에 없다. TK는 몰라도 부산, 경남까지 다 떨어집니다. 그러면 한국당은 30~40석 축소됩니다. 

통합이라는 게 원래 참 어려운 작업이죠. 더욱이 같은 편이었다가 갈라졌다면 합치는 게 더 어려울 겁니다.

그럼에도 과연 한국당의 필승 전략은 뭐냐, 이 질문에 한국당이 여전히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.

Q. 두 달 뒤에 황 대표 말이 어떻게 달라져있을지 궁금하네요. 다음 주제 갈게요.

'아빠의 축의금 재테크?'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.

내일부터 이틀 동안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요,

정 후보자가 어제 국회에 보낸 답변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.

2014년 장녀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1억5천만 원을 받았다는 겁니다.

Q. 축의금 1억 5천만 원이요? 서울 오피스텔 한 채 값이네요?

그게 다가 아닙니다. 바로 이듬해인 2015년에 이번에는 정 후보자의 아들이 결혼을 했는데, 그때도 똑같이 1억5천만 원이 축의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.

2년 동안 축의금 수입만 3억 원인 겁니다.

Q. 1인당 10만 원을 냈다고 하면 3천 명이 봉투를 낸 건데, 장관과 당 대표 지낸 유력 정치인이었으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요?

그렇게 볼 수 있겠죠. 그런데 3억 원의 축의금이 문제가 된 이유는 또 있습니다.

한국당에 따르면 정세균 후보자는 장녀가 결혼하던 2014년에 번 돈보다 쓴 돈이 2천7백만 원 정도 더 많았는데요.

신기한 건 2015년 재산을 신고할 땐 오히려 4천만 원 더 늘었습니다.

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정 후보자는 축의금 수입을 공개한 건데요, 야당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고 합니다.

주호영 / 자유한국당 의원 (오늘, '여랑야랑' 통화)
결혼식 준비 비용 및 하객 식대 등으로 (축의금을) 사용했다고 하기 때문에 여전히 급여보다 더 많은 소비와 재산 증가가 해명되지 않은 그런 상태입니다.

Q. 축의금 관련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죠?

현직인 이낙연 국무총리도 인사청문회 당시 축의금 관련해서 공격을 받았습니다.

강효상 / 자유한국당 의원 (2017년 5월)
축의금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왔길래 4천만 원이나 남았습니까?

이낙연 /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(2017년 5월)
결혼식 비용을 사돈네가 대셨습니다. 참 부끄럽습니다마는 그 당시에 제가 지사 선거 중이어서 몹시 쪼들리던 시기였습니다.

Q. 그런데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실제로 청첩장 주면 축의금 안 내기가 어렵지 않을까요?

일반인 입장에선 청구서로 느낄 것 같습니다.

오늘의 한 마디는 노래로 대신하겠습니다.

'얼마일까 너와 나 사이는' 이 가사는 축의금이 인간관계의 기준이 되는 현실을 꼬집는 건데요,

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큰 인사들에게 건네는 축의금 봉투에는 단순한 친분 표시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겠죠. 그만큼 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.

네,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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